나이 든 세대 중 당당히 "나는 진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보수 언론으로 꼽히는 신문사에 입사에 55세에 정년 퇴직한, 평생을 언론인으로 살아온 저자는 어느날 SNS에 '진보' 커밍아웃을 한다. 태극기 들고 광화문 광장엔 나가지 않더라도 또래의 친구들은 대체로 보수 지향이다.
친구들과의 '톡방'에서건 SNS에서건 정치를 주제로 한 대화에서 늘 반대 진영 친구들의 짓궂은 농담 혹은 조롱에 부딪쳤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박수 받지 못할 지라도 신념대로, 진보적 가치관을 부르짖었다. '젊어서 진보 아니면 가슴이 없는 거고 나이 먹고도 보수가 안 되면 머리가 없는 거'라고 하는데, 저자는 "나이 먹어 머리가 잘 돌아가지도 않지만, 안 돌아가는 머리 굴리느라 '가슴이 하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다.
퇴직 후 8년, 조직을 벗어나니 자기 검열에서 자유로워졌고 생각도 유연해졌다. 평생 종사했던 언론을 더욱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 그렇게 '가슴이 하는 소리'를 담아 생애 처음으로 '나'의 얘기를 글로 쓰게 되었다. <진보적 노인>은 이필재 저자가 쓴 10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