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의 철학적 근원이자 모태, 『주역』
이 경전 속 문장에 넘쳐흐르는 삶의 지혜와 지침
주역의 64괘, 그 안에 광활하게 펼쳐진
64갈래 인생의 길을 묻다
『주역周易』은 삼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 우리에게 일관된 인생의 지표를 제시하는 최고의 동양 고전이다. 삶에 대한 지혜의 보고(寶庫)이자, 현대와 같이 다변(多變)하는 상황에서 반드시 참고해야 할 지침서이자 철학서인 것이다. 20여 년간 이 경전을 연구해 온 작가 한덕수는 『주역』의 64괘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그윽한 인문의 향취를 풀이하기 시작한다. 그는 64괘 안에 광활하게 펼쳐진 64갈래 인생의 길에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삶의 지혜와 지침을 길어올린다. 『하루 한 장 주역 강독』은 주역의 오묘하고 깊은 세계에 담긴 진리를 쉽고, 정확하고, 바르게 담아낸 최고의 강독서라고 할 만하다.
한덕수에 따르면, 『주역』은 결코 미신에 근거하여 사주를 따지는 점술서가 아니다. 이 경서는 우리가 맞닥뜨리는 모든 상황에서의 가장 적절하면서도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담긴 철학적 성취이자 동양사상의 체계를 기념비적으로 완성해낸 텍스트다. 그렇기에 『주역』은 평범한 이야기 속에 인문의 세상을 녹여서 시공을 초월한 진리와 지혜를 추구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우리에게 일관된 방향을 찾아주는 나침반처럼 현명한 인생의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 경전에 추상적이고 당위적인 도덕의 언어 대신에 이 괴로운 삶을 강인하게 버텨낼 수 있도록 하는 현실의 언어, 단단한 삶의 지침들이 가득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주역』의 핵심인 64괘의 본문을 정확하게 독해하고, 거기에 담긴 뜻을 사색하는 게 먼저다. 『하루 한 장 주역 강독』의 저자 한덕수는 64개의 괘사(卦辭), 384개의 효사(爻辭)를 면밀하고 정확하게 해석하고, 이로부터 불확실한 세계와 맞서기 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르침에 초점을 두며 강독을 시작한다. 저자는 모든 괘사와 효사 밑에 직역(直譯)을 달고, 직역한 바를 현대의 언어로 상세히 풀면서 『주역』을 쓴 문왕의 뜻을 오직 바르고 쉽게 전달하는 데 힘을 쏟는다. 책의 감수를 맡은 신창호 고려대 교수가 “이 강독은 삶의 지혜, 인간의 생명력으로 가득하다.”라고 평했듯, 한덕수는 삼천 년 전의 문왕에게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인간성의 빛을 찾아내서 우리 앞에 복원한다. 이 경전에선 지혜로움이 깃들지 않은 단 하나의 문장도 찾을 수 없다는 형형한 신념을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