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찻집, 책방, 산장, 소품숍…
잘 이별하고, 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마을
상처 입은 이들을 끌어당기는 목화마을. 번아웃을 겪은 ‘재경’은, 오랜 친구 ‘도연’의 초대로 목화마을로 향한다. 그러나 도착한 마을에서 마주한 건 도연의 부재였다. 스스로 세상을 등진 친구의 집에 머물게 된 재경은 이 마을의 정체를 알아간다. 구미호, 마녀, 외계인, AI, 흡혈귀, 이무기, 인어 등 정체를 숨긴 존재들이 운영하는 환상적인 가게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찾아온 주민들을 위해 열려 있다. 부모와의 가치관 충돌, 친구와의 이별, 삶을 놓고 싶은 마음 등 저마다의 고통을 지닌 이들이 온기 속에서 상처를 마주하고 천천히 회복한다.
재경은 마을의 임시 터주가 되어 각각의 가게를 도우며, 상처가 아문 이들이 남기고 떠나는 ‘염원’을 하나씩 모은다. 도연을 되살릴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얻기 위해. 치유는 아픔을 함께 껴안는 일임을 깨달아가는 여정 속에서 재경은 묻는다. 친구를 정말 사랑한다면 되살려야 할까, 놓아주어야 할까.
『안녕, 목화마을』은 상실, 망가진 관계, 지워버리고 싶던 기억을 지나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도달하게 하는 이야기다. 상처를 입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상처도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한 헌사다.